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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그여자 그남자.._웹소설(장태풍 떡볶이)

웹소설작가

by 장태풍이 2025. 8. 19.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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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럴 바엔 암이나 걸렸으면..., 장태풍 떡볶이 : 네이버웹소설

 

장태풍 떡볶이 - #1. 이럴 바엔 암이나 걸렸으면...

태풍은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오전 11시 28분. 벽에 걸린 전자시계는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만을 정직하게 알리고 있었다. 그에겐 더 이상 의미 없는 숫자였다. 언제부터였을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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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안은 조용했다.
휴대폰 화면을 몇 번이고 켰다 껐다.
태풍은 결국 생일 파티를 조용히 빠져나갔다.
민주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젠 정말 아무 사이도 아니구나.’

민주는 불 꺼진 방 한가운데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창현은 어김없이 연락을 보내왔다.
“오늘 고마웠어. 예뻤어.”

그 메시지조차, 이상하게 숨이 막혔다.
오늘따라 창현의 말투가 너무 가볍게 느껴졌다.
아니, 어쩌면 매일 그랬는데
자신이 모른 척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왜 하필 태풍 앞에서 창현의 여자친구로 소개되었을까.
그 순간의 어색함과 태풍의 굳어진 표정이
민주의 가슴 한편에 날카롭게 박혀 있었다.

‘미안해… 태풍아.’

그 말은 입 밖으로 나온 적 없었다.
하지만 속으론 수백 번을 되뇌었다.

민주는 책상 서랍을 열었다.
얇고 오래된 노트 하나가 보였다.
고등학교 3학년,
그 혼란스러웠던 시절의 기록들이 담긴 노트.

장례식장, 태풍, 조용한 위로,
말없이 건넸던 손수건,
그리고 전하지 못했던 감정들.

태풍은 아무 말도 묻지 않았다.
그저 함께 있어줬다.

너무 고마웠고,
그래서 더 무서웠다.

“그땐… 네가 날 너무 많이 알아버릴까 봐 겁났어.”

태풍 앞에서 감정을 보여주는 게
민주에겐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의 조용한 시선과 다정한 말은
민주의 내면 깊은 곳을 비추는 거울 같았다.

자신의 상처를 감싸기보다는,
감추고 싶었다.
그래서 태풍을 피해 멀어졌다.

대학교에 들어온 후
창현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화려하고, 밝고, 다정했다.
모두에게 인기 있었고,
무엇보다 민주의 아픔을 모르고 있었다.

그 점이 좋았다.
창현은 민주를 ‘지금의 모습’으로만 봐줬기 때문이다.

태풍은 과거의 민주를 알고 있었고,
그 시절의 아픔도 함께 봤다.

그래서… 창현을 선택했다.
더 가볍고, 더 빠르게 시작되는 관계.
어쩌면, 사랑이라기보다는
외로움에서 도망치는 방식이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냥… 쉬운 사람을 택했을 뿐이야.”

민주는 자기 자신에게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오늘,
태풍이 고개를 떨군 채
말없이 자리를 떠나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알았다.

그 따뜻했던 존재가
자신에게 얼마나 깊게 남아 있었는지를.

민주는 조심스럽게 휴대폰을 들어
태풍의 번호를 찾아보려 했다.
그러나 저장된 연락처는 없었다.
다시 찾으려면,
먼저 용기를 내야 했다.

창현이 잠시 후 전화를 걸었다.
벨소리는 울렸지만, 민주가 받지 않자 이내 끊겼다.

민주는 조용히 휴대폰을 뒤집어 놓았다.
창밖에선 새벽의 바람이 잔잔히 불어왔다.

언젠가,
태풍이 자신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힘들 땐… 말 안 해도 괜찮아.
그냥, 내가 옆에 있을게.”

민주는 그 말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었다.

그 마음이
진짜였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다.

하지만,
그 진심에 너무 늦게 도달해버린 자신이
조금은 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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