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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기다림의 시작_웹소설(장태풍 떡볶이)

웹소설작가

by 장태풍이 2025. 7. 13.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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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회가 끝난 다음 날, 일요일 점심.
양로원에서 마련한 차량을 타고 돌아오는 길, 태풍과 민주는 같은 정류장에서 함께 내렸다.
잠깐의 정적이 이어졌다.

태풍은 한 손에 가방을 들고, 조심스레 옆에 선 민주를 바라보았다.
말을 꺼내야 할까, 아니면 침묵하는 게 나을까.
수련회 전한 자신의 고백이 괜히 빠른 건 아니었을까, 그 생각이 자꾸만 맴돌았다.

민주도 말이 없었다.
그러나 한참을 걸어가던 중, 그녀가 조심스레 정적을 깼다.

“태풍아.”
작은 목소리였다.

“어제… 용기 내서 말해줘서 고마워.
근데… 나도 시간이 조금 필요할 것 같아.
가볍게 듣고 넘기기엔, 네 말이 진지했으니까.
정말로 고민해볼게. 기다려줄 수 있지?”

태풍은 멈춰 서서 고개를 끄덕였다.

“응. 기다릴게.”
짧은 말이었지만, 진심이 담겨 있었다.

민주가 살고 있는 아파트 앞에 도착했을 때, 둘은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었다.

“다음 주에 보자.”
“응, 잘 가.”

그날 태풍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괜히 가벼웠다.
기다린다는 말이 허공에 닿지 않았다는 사실,
민주의 말 속에 담긴 ‘진심으로 고민해보겠다’는 말이 그를 설레게 했다.

그날 밤, 태풍은 책상 앞에 앉아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수련회 때 말하지 못한 마음, 전하지 못한 따뜻한 말들.
볼펜 끝에 힘을 꾹꾹 실어 한 글자씩 마음을 담았다.
몇 번을 찢고, 다시 쓰고, 다시 접었다.

편지 한 장과 함께, 장미 한 송이를 준비했다.
민주에게 전하고 싶은, 단순하지만 깊은 마음의 표현이었다.

일주일이 지나, 다시 일요일.
오늘은 평소보다 한참 일찍 집을 나섰다.
민주의 동네 버스정류장으로 향한 태풍은 들뜬 마음으로 기다렸다.

편지는 가방 안쪽에 넣었고, 장미는 가방 옆으로 살짝 보이게 꽂아두었다.
이제 전할 순간만 남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정류장 앞, 익숙한 민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이고, 버스도 몇 차례 지나갔다.

민주가 버스를 탈 시간이 지났다.
태풍은 핸드폰을 꺼내 그녀의 이름을 눌렀지만, 결국 아무 문자도 보내지 못하고 다시 넣었다.

‘혹시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아니면… 오늘 못 오는 건가?’

그는 천천히 버스에 올랐다.
가방 안의 장미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고, 편지는 꺼내보지도 못했다.

양로원에 도착하자 태풍은 자연스레 민주를 찾았다.
어쩌면 뒤늦게라도 도착할까 봐, 자꾸만 입구 쪽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끝내 민주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조심스럽게 지애에게 다가가 물었다.

“지애야… 혹시 민주 오늘 안 와?”

지애는 살짝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나도 몰라… 아침부터 연락했는데 답이 없어.
평소 같으면 꼭 답장했을 텐데… 뭔가 이상해.”

태풍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그의 가방 속 편지와 장미는 아직 그대로였다.
그리고 마음속엔 어딘가 쓸쓸한 공기가, 조용히 스며들고 있었다.

 

웹소설 링크 : 

http://novel.naver.com/challenge/detail?novelId=1189209&volumeNo=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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