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여느 때처럼 태풍은 봉사활동을 가기 위해 집 앞 버스정류장에 서 있었다.
고등학교 봉사동아리에 들어가 양로원에서 봉사를 시작한 지 벌써 1년.
버스가 오는 시간도, 버스 안에서 앉는 자리도, 그동안 달라진 적 없었다.
그날도 익숙한 버스에 올랐을 뿐인데, 태풍의 평온했던 일상에 작은 파문이 일었다.
버스 안, 처음 보는 아름다운 여학생이 앉아 있었다.
태풍은 순간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이런 게… 한눈에 반한다는 건가?’
얼굴이 달아올랐다.
하지만 양로원에 다다른 버스정류장이 곧 다가왔고, 그는 아쉽게 자리에서 일어나 벨을 눌렀다.
내리기 전, 태풍은 속으로 간절히 바랐다.
‘저 애도 여기서 내리면 좋을 텐데…’
버스 문이 열리고 발을 내디디는 순간, 뒤쪽에서 부스럭 소리가 들렸다.
그녀도 가방을 챙기며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태풍은 깜짝 놀랐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뒤를 따랐다.
그녀는 버스에서 내려 태풍보다 앞서 걸음을 옮겼고, 둘은 함께 양로원 방향으로 향했다.
‘같은 곳으로 가는 건가…?’
양로원 입구에 다다르자, 태풍의 동아리 친구 지애가 반갑게 그녀를 불렀다.
“민주야, 안 늦게 잘 왔네!”
민주. 그녀의 이름이었다.
지애는 태풍을 보더니 손을 흔들며 말했다.
“태풍이도 같이 왔네! 민주야, 여긴 태풍이. 여기 양로원에서 오래 봉사하고 있어.”
민주는 지애의 소개로 오늘 처음 봉사활동을 온 모양이었다.
태풍은 심장이 콩닥콩닥 뛰었다.
곧 양로원을 관리하시는 수녀님께서 오늘의 일을 배분하셨다.
“오늘은 2인 1조로 방 청소를 해주세요. 민주 학생은 처음이니, 태풍이가 잘 알려주면서 같이 해주렴.”
태풍의 가슴은 더 크게 뛰었다.
둘은 함께 방 안으로 들어갔고, 청소를 시작했다.
민주는 모든 게 낯설어 보였다.
태풍은 물걸레질 방법을 알려주며 함께 바닥을 닦았다.
창문으로 햇살이 들어와 물걸레를 짜며 허리를 숙인 민주의 머리카락 위로 빛이 반짝였다.
그 모습은 태풍의 눈에 너무도 예뻤다.
어느덧 봉사활동이 끝나갈 시간이 다가왔다.
태풍은 청소 도구를 정리하며 민주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오늘 수고했어.”
민주는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오늘 많이 도와줘서 고마워.”
봉사활동이 끝나고 태풍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민주와 지애는 다른 방향으로 걸어갔다.
‘오늘처럼 또 같이 버스를 타면 좋을 텐데…’
태풍은 아쉬움이 마음에 오래 남았다.
그날 이후, 태풍은 매주 일요일 아침이 기다려졌다.
혹시나 다시 버스에서 그녀를 마주치지 않을까 하는 설렘과 함께.
태풍의 첫사랑이 시작됐다.
웹소설 링크 :
http://novel.naver.com/challenge/detail?novelId=1189209&volumeNo=25
| #6. 기다림의 시작_웹소설(장태풍 떡볶이) (0) | 2025.07.13 |
|---|---|
| #5. 수줍은 고백_웹소설(장태풍 떡볶이) (3) | 2025.07.13 |
| #4. 이제 제법 친해진 기분이 든다._웹소설(장태풍 떡볶이) (0) | 2025.07.13 |
| #2. 생사의 경계에서 만난 그녀_웹소설(장태풍 떡볶이) (11) | 2025.07.13 |
| #1. 이럴 바엔 암이나 걸렸으면..._웹소설(장태풍떡볶이) (0) | 2025.07.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