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를 처음 만난 후 일주일이 지났다.
항상 빨리 가던 시간은 민주를 만난 후 유난히 느리게 흘렀다.
그렇게 또다시 일요일이 찾아왔고, 태풍은 집 앞 버스정류장에서 민주를 기다렸다.
버스가 도착해 문이 열리자, 태풍은 그곳에 앉아 있는 민주를 발견했다.
두 사람은 어색하게 인사를 나누고 각자 자리에 앉았다.
양로원에 거의 다다랐을 때 버스벨이 울렸고, 태풍과 민주 모두 내렸다.
그들은 어색한 걸음으로 함께 양로원을 향해 걸었다.
태풍이 먼저 입을 열었다.
“봉사활동 어때?”
민주는 살짝 긴장한 듯 어색한 말투로 대답했다.
“어… 생각보다 재미있고, 보람도 있어.
내가 많이 내성적이라 적응 못 할 줄 알았는데,
네가 저번 주에 많이 도와줘서 괜찮았어. 고마워.”
태풍은 그런 그녀가 귀여웠다.
그 말 한마디에 마음 한켠이 따뜻해졌다.
어느덧 양로원에 도착했다.
수녀님은 저번 주와 마찬가지로 민주와 태풍을 같은 팀으로 배치해 주셨고, 이번에는 화단 정리를 맡겼다.
함께 흙을 다루며 민주와의 대화도 자연스레 많아졌다.
그녀가 사는 집이 같은 방향임을 알게 되었고, 작은 고민도 주고받았다.
일상과 고민을 공유하며 조금씩 가까워지는 순간들이 태풍에게는 특별했다.
일요일을 기다리는 일주일의 시간은 느리게만 흘렀지만, 민주와 함께하는 봉사활동 시간은 너무나 빠르게 지나가는 듯했다.
그렇게 봉사활동 시간이 끝났고, 수녀님과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인사를 드린 뒤 양로원을 나서는데 지애가 태풍을 불렀다.
“태풍아, 오늘 뭐해?”
“오늘? 별일 없는데.”
“그럼 민주랑 나는 밥 먹고 노래방 갈 건데 같이 갈래?”
태풍은 고민할 것도 없이 대답했다.
“나야 좋지.”
그렇게 셋은 근처 분식집에서 돈가스와 쫄면을 먹으며 웃고 떠들었다.
식사를 마친 후엔 노래방으로 향했다.
태풍은 사실 수준급 노래 실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민주 앞이라 긴장돼 쉽게 나서지 못했다.
그러자 지애가 재촉했다.
“태풍아, 너 노래 빨리 예약해!”
“어… 그래.”
태풍은 떨리는 목소리로 잔잔한 노래를 불렀다.
노래가 끝나자 지애와 민주가 동시에 환호했다.
“와, 너 진짜 잘한다!”
“이 노래도 불러줘! 이것도!”
신청곡이 이어졌고, 그렇게 웃음이 끊이지 않는 시간이 흘러갔다.
방향이 달랐던 지애는 먼저 돌아갔고, 민주와 태풍은 같은 방향이라 함께 버스를 탔다.
자리 하나가 비어 있어 태풍은 민주를 앉히고, 자신은 그녀 앞에 서 있었다.
민주는 태풍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가방 줘.”
태풍은 가방을 건네주며 조심스레 물었다.
“너 집이 어디야?”
“나? 나폴리아파트.”
민주의 대답에 태풍은 놀랐다.
자신의 집에서 두 정거장 앞이었다.
버스가 태풍의 집 근처에 도착하자 그는 벨을 눌렀다.
내리기 전, 민주에게 가볍게 인사를 건넸다.
“다음 주에 또 보자.”
민주는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 모습에 태풍은 이제 제법 친해진 기분이 들어 마음이 설렜다.
웹소설 링크 :
http://novel.naver.com/challenge/detail?novelId=1189209&volumeNo=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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